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님은 일본 관상가 '미즈노 남보쿠'에 영향을 많이 받으셨다고 한다. 김승호 회장님이 유튜브의 어느 콘텐츠에서 자신의 식습관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미즈노 남보쿠가 제안하는 방법과 거의 똑같다.
* 참고영상 1 - https://www.youtube.com/watch?v=akoZN7x8BxI&t=242s
* 참고영상 2 - https://www.youtube.com/watch?v=JwDUVfj2dwk&t=46s
김승호 회장님이 언급한 미즈노 남보쿠의 책은 <절제의 성공학>이다. 이후에 미즈노 남보쿠의 <소식주의자>라는 책이 나왔고 최근에 3번째 책도 나왔다. 제목은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이 책의 제목이 남보쿠의 핵심 주장을 나타낸다.
'성공하고 싶으면 배불리 먹지 말아라.'
(나는 3번째 책은 안 읽었지만 제목과 11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을 보면, 앞의 두 권과 많이 겹칠 거라 생각한다. 나는 이 글에서는 좀 더 재밌게 읽은 <소식주의자>에 대해 리뷰한다.)
미즈노 남보쿠는 1800년대 일본에서 활동했던 굉장히 유명한 관상가이다. 제자가 3000명이나 됐을 정도이니, 지금으로 치면 상위 1% 강사쯤 될 것 같다.
남보쿠는 관상 보는 실력이 굉장히 뛰어났다고 한다. 그런데 가끔씩 틀릴 때가 있었는데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틀리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관상을 더 깊이 연구하기 시작했고 결국 관상을 100% 맞출 해답을 발견하게 된다.
이 해답을 찾고 나서 그의 관상 실력은 정점을 찍었다. 예전에는 가끔씩 틀렸지만 해답을 찾고 나서는 틀리는 경우 없이 백발백중 다 맞췄다고 한다. 그가 찾은 해답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이렇다.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먹는 습관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자면,
'음식을 적게 먹어야 성공하고 오래 산다.'
음식을 적게 먹는 게 어느 정도로 막강하냐 하면, 부잣집에서 태어나고 관상이 아무리 좋게 태어나도 과식하거나 폭식을 하면 어떻게든 결국 망한다고 한다.
만약 망하지 않으면? 그의 자손이 망한다고 한다.
식습관이란 게 단순히 내 건강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세대를 넘어서 자식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과식하고 폭식하는 습관이 그 가족의 문화가 되어 자식이 따라 하게 돼서 그런 게 아닐까 한다.
반대로, 아무리 관상이 나쁘고 가난하게 태어나도 소식을 꾸준히 실천하면 관상이 달라져서 결국 운명이 바뀐다고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소식을 어떻게 해야 운명이 바뀔까? 남보쿠가 제안하는 소식법을 5가지로 정리했다.
1. 평소 먹던 끼니보다 한 끼 적게 먹는다.
평소에 세끼 먹으면 두 끼, 평소에 두 끼를 먹으면 한 끼만 먹는다.
2. 끼니마다 위장의 80%만 채운다.
이것을 '복팔분'이라고 한다. 복팔분을 하면 의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병에 안 걸린다고 한다고 한다.
3. 베스트는 60%만 채우는 것이다.
그러면 병에 안 걸리고 오래 산다고 한다. 얼마나 먹는 게 80%이고 60% 인지 파악하기 힘들면, 조금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숟가락을 놓으면 된다.
4. 밥에 반찬은 하나만 먹는다.
남보쿠는 반찬으로 소금 간을 한 생선을 예시로 든다. 김승호 회장님은 낱개로 된 반찬이 아닌 찌개처럼 한 그릇에 여러 재료가 들어간 것을 반찬으로 먹는다고 한다.
5. 술, 고기,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우리들에겐 굉장히 충격적인 얘기지만 남보쿠의 말을 들어보면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제시한 게 이해가 간다. 술, 고기, 맛있는 음식을 적당히 먹으면 괜찮지만, 이런 음식들은 중독적이고 맛있어서 적당히 먹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애초에 먹지를 말라는 것이다.
여기에 남보쿠가 말하는 소식의 본질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절제'
소식이 운명을 바꾼다는 말의 본질은, 음식 자체보다는 절제하는 태도이다. 절제란, 정신을 다스릴 줄 아는 것이다. 정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자신에게 주어진 관상과 운명을 바꾸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을 다스릴 줄 아는 것이 관상과 운명을 바꿀 만큼 강력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절제하라'라는 말은 중요하긴 해도 표현은 조금 뻔하다. 그래서 남보쿠가 '절제하라'라고 말하고 다녔으면 아무도 관심을 안 가졌을 것이다.
반면에, 음식에는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남보쿠는 이 점을 알기에 '절제하라'라고 말하지 않고 음식을 이용해 자신의 주장을 새롭게 카피라이팅 했다. 남보쿠는 이렇게 말한다.
"정신이 흐트러지는 최초의 발단은 음식이다."
남보쿠가 카피라이팅에 괜히 음식을 이용한 게 아니다. 실제로 음식은 우리의 본능을 뒤흔든다. 남보쿠의 카피는 본능에 기반을 둔 최고의 카피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절제하라'는 추상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음식을 적게 먹으라'라고 구체적으로 쓴 걸 보면, 일본 최고의 관상가는 일본 최고의 카피라이터이기도 한 것 같다.
남보쿠는 자신이 출세할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