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책, 부자 되게 해주는 강의를 아무리 봐도 효과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에고' 때문이다.
에고는 간단히 '무의식적인 나'이다. 에고는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너무나 강하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서든 막아선다. 사람들은 자기가 자신을 막고 있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에고는 교묘히 활동한다.
불교에서는 에고가 고통의 원인이기 때문에 수행으로 나를 없애는 '무아'의 상태를 만들라고 한다. 변화하려면 에고를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최근에는 책과 강의에서 심리학, 뇌과학 등을 근거로 대면서 에고를 줄여주려는 시도를 하지만 크게 효과는 없어 보인다.
베스트셀러 <백만장자 시크릿>의 프롤로그를 보면 저자가 자신이 에고를 줄인 스토리가 담겨 있었다. 그는 에고, 자의식, 무아 같은 말을 쓰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기존의 에고대로 살면 자신의 변하지 못하고 부자도 못된다는 것을.
프롤로그의 문장들을 살펴보자.
1. 실패를 경험했다
"20대 시절에 대여섯 가지 사업을 벌였는데 분명히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꿈에 부풀어 시작했다가 결국에는 비참하게 좌절하고 더 처참해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뭔가 이뤄보려고 무진장 애를 썼지만 늘 실패했다."
그 역시도 실패를 경험했다. 기존 에고를 바꾸지 않으면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걸 배운 것이다.
2. 궁극의 두려움을 발견했다
"나는 진지하게 나의 내면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박혀 있는 믿음과 사고방식을 점검한 결과, 내가 입버릇처럼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실은 불안과 걱정이 항상 마음 한구석에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실패할까 봐 두려웠고, 성공을 하더라도 그 후에 일이 틀어져서 그걸 모조리 잃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렇게 되면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시시한 놈이 될 것이었다.
게다가 나를 지탱해 주는 한 가지, 나에게 성공할 잠재력이 있다는 나의 믿음마저 사라질 것이었다. 내가 결국 성공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게 밝혀진다면, 평생 가난뱅이로 살아야 할 운명이라면 어쩔 것인가."
그는 자신의 내면을 탐색해 에고의 보호본능이 존재한다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미래에 위협이 될 거란 것도 깨달았다.
여기에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궁극적인 두려움을 발견한 것이다. 시시한 놈, 자기 자신을 믿지 않는 상태, 평생 가난뱅이로 살아야 할 운명. 이것들이 기존의 실패보다 더 두려웠다. 몇 번의 실패 경험으로 궁극적 두려움이 충격으로 다가오자 그는 기존 에고를 버리기로 결심한다.
3. 부자를 배우기로 했다
"당시에 꽤나 시건방졌던 나는 모든 걸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슬프게도 나의 통장이 보여주는 현실은 달랐다. 그래서 나는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기존 에고를 버리니 배우는 자세가 생겼다. 버려진 에고의 자리에 부자 되는 지식과 방법을 채우기로 한 것이다.
4. 에고를 의도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내 인생은 어차피 잘 굴러가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러니 손해 볼 게 무언가. 나는 부자와 부자들의 생각을 연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 결국 나는, 나를 부자가 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이 나 자신의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부정적이고 비생산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나의 정신력을 무장시켰다. 전에는 내 머릿속에서 하는 말이 진실이라고 믿었지만 성공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나의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된 이상 부자가 되겠다는 나의 비전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하는 생각은 가차 없이 버리기로 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이 자신을 막고 있다는 걸 깨닫고 생각을 의도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 부분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을 의도적으로 버리고 바꿀 수 있다니. 이건 거의 종교적인 수행을 통해서 가능한 것인데 말이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쳤으니 부자가 됐겠지만 말이다.
<백만장자 시크릿>은 그저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다. 자신이 어떻게 에고를 버리고 새롭게 세팅했는지에 대한 책이다. 에고의 관점으로 읽어야 이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에고를 비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말한다.
"아무리 뛰어난 원칙과 전략을 배웠더라도 당신의 마음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현재의 사고방식이 옳다거나 적합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당신의 도구함에 잘못된 내용물이 들어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삶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려면 과거의 생각과 행동방식을 일정 부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이것이 이 세상 모든 마인드셋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이 세팅이 없으면, 여전히 당신의 머릿속에 에고가 가득하다면 당신은 결코 부자가 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