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가? 당신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초강력 추천한다. 왜냐하면 인생의 기본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기본이라서 뻔한 내용이 많다. 그런데 일본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그 뻔한 걸로 인생과 경영에서 모두 성공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거의 평생을 성공한 기업인으로 살다가 60대에는 불교에 귀의하여 영적 성장까지 이룬 인물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말년에 쓴 책으로 그의 인생과 일의 정수가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은 뻔한 내용을 리뷰하겠다. 뻔해도 찬찬히 생각하며 읽어보시길 바란다.
1. 마음이 흔들릴수록 기회를 찾아라
"실은 다 틀렸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시작이다. 그럴 때일수록 일단 평정심을 되찾아, 현재 자신이 서 있는 장소에서 주위를 관찰해 보라."
실패 후에 필요한 건 평정심을 되찾는 것이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며 기회를 찾아야 한다. 기회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평정심을 되찾는 방법일 수 있다. 어차피 실패 후에 주저앉을 게 아니면 결국 기회를 발견해야 한다. 그러니 지금 마음이 심란하다면 기회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자.
2. 세밀하게 현장을 관찰하라
"답은 현장에 있다. 물론 그 대답을 얻으려면 일에 대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강한 열정과 깊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 동시에 물리적으로는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며 찬찬히 관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밀하게 현장을 관찰하면 알 수 있다. (...) 모든 요소를 한 가지 한 가지 되짚어 확인하는 과정과 순수한 시선으로 구석구석까지 살펴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청님이 본인 카페의 본질을 세분화해서 개별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고 쓴 글이 생각난다. 내 실패 경험에서 본질을 세분화하고 업그레이드할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나는 자영업의 쓴 맛을 봤고 나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경험했다. 다른 자영업자들에게 이를 알게 해 주면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이 나 같은 실패는 맛보지 않게 해주고 싶다.
3. 세상의 흐름에 올라타라
"태어났을 때보다 조금이라도 깨끗한 혼이 되기 위해 항상 정진을 거듭하라. 그것이 '인간은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이나모리 회장은 인간이 태어난 이유가 '깨끗한 혼이 되기 위해서' 라고 한다. 여기에는 2가지 원리가 바탕이 되어있다.
(1) 인간의 원리
불교에 귀의한 이나모리 회장에 의하면, 혼 안의 깊은 곳에는 사랑, 정성, 조화, 진/선/미로 가득하다. 그래서 좋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2) 세상의 원리
이나모리 회장에 의하면, 이 세상에는 '선'을 향한 의지가 있어서 모든 것을 성장하고 발전시켜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 세상은 멈춰있지 않고 끊임없이 좋게 변화하려 하기 때문에 인간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인간을 계속 변화시키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진선미와 함께 욕심, 화, 어리석음도 주었다. 이것들이 시련을 부르고 시련이 오면 인간은 움직이니까. (이렇게 보면 욕심, 화, 어리석음도 결국 필요한 좋은 요소들이다.)
시련은 세상의 원리가 나에게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그러니 시련을 맞이한 인간이 할 일은 이것이다. 인간의 원리인 진선미를 작동시켜 세상의 원리에 따라 성장하고 발전하라. 시련이 왔는데 가만히 있으면 인간과 세상의 원리를 무시하는 것이니 사는 게 피곤해질 것이다.
4. 인간으로서 올바른 결정을 하라
27세에 '교세라'를 설립한 이나모리 회장은 경영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1가지 확실한 것을 알고 있었다.
"세상에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도덕과 윤리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고서 좋은 결과를 얻을리는 절대 없다."
단순하지만, 단순하기에 그 무엇보다 이치에 맞는 원리였다. 그래서 그는 이것을 경영의 기본 원리로 삼기로 한다.
"인간으로서 옳은 것을 올바르게 지켜나가자."
이나모리 회장이 말하는 '인간으로서 올바른 것'이란 초등학교 윤리 교과서에 나올 법한 것들이다.
- 거짓말하지 않기
- 남에게 폐 끼치지 않기
- 정직하게 행동하기
- 욕심 부리지 않기
- 자신만 생각하지 않기
- 항상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마음
- 감사하는 마음
- 다른 사람들과 발맞추는 협조적인 마음
- 밝고 긍정적인 마음
- 선의를 품고 배려심이 있으며 자상한 마음
- 노력을 아끼지 않는 마음
- 만족할 줄 아는 마음
- 이기적이지 않으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마음
- 겸허한 마음가짐
- 자신을 성찰하는 자세
- 자신을 다스리는 극기심
- 정의를 중시하는 용기
-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닦는 자비심
- 위선과 사심이 있어서는 안 된다.
-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 물욕에 빠져 타락하면 안 된다.
이 책 곳곳에서 이나모리 회장은 이런 기본적인 윤리를 반복해서 보여준다. 그만큼 강한 신념을 가지고 추구해온 철학인 것 같다.
'인간으로서 올바른 것'은 위에서 언급한 인간의 원리, 세상의 원리와도 닿아있다. 세상을 좋게 만들려는 흐름 안에서
인간 안의 진선미를 실천할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인간으로서 올바른 것'이 아닐까.
위 리스트를 보고 있자면 마음이 차분하고 편해진다. 인생의 답이 이토록 단순하다는 데에 감동이 느껴진다.
위 리스트를 한 단어로 줄여보면?
'절제'
내가 <소식주의자>를 읽고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과 미즈노 남보코 관상가가 일본인이라 비슷한 철학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5. 미쳐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려면 먼저 광기로 보일 만큼의 절실한 바람과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라. 이것이 인생에서나 경영에서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왜 미쳐야 할까? 책 <데일리 필로소피>에서 힌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 마음속에는 언제나 내전이 일어나고 있다." / 마틴 루서 킹
"우리는 스스로를 기만하는 동물이다. (...) 우리가 갈망하는 것의 반대편을 욕망한다. 우리의 기도는 기도에 맞서 싸우고 계획은 계획에 맞서 싸운다." / 세네카
살 빼고 싶다면 밤에 계속 먹는다. 성적 올리고 싶다면서 놀기 바쁘다. 돈 많이 벌고 싶다면서 SNS에 시간을 버린다. 희망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에 모순이 있다. 이 모순을 없애려면 미쳐야 한다.
미쳐야 에고 안에서 희망과 행동이라는 개념이 사라진다. 미쳐야 모순이 사라져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미친다는 건 정신이 맑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긍정적으로 미쳐야 한다. 하나에 미쳐야 한다. 누가 봐도 미친듯이 노력할 때 인생과 경영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